지역균형 발전 정책을 힘입어 최근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내륙지역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기업들은 아직 내륙을 ‘시골동네’로 인식하는 등의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내륙의 인건비가 무조건 연해보다 싸다고 보는 시각이다. 따라서 내륙을 고임금 시대의 ‘피난처’로 보고 진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중서부 9개 성시의 경우 상하이 베이징 등 3개 직할시를 제외한 나머지 연해지역 평균 임금수준과의 차이가 미미한 데다 임금상승률은 훨씬 높다. 노동비용 절감효과는 미미하고 그나마 곧 소멸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노동력의 안정적 확보가 더 주목할 만한 내륙진출의 이점이다.

내륙이라고 하면 흔히 소비자의 구매력이 낮아 시장규모 확대가 어렵고 외국기업이 가격경쟁력을 갖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내륙지역의 평균 구매력은 아직 낮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거점 대도시의 경우 1인당 GDP와 1인당 소매금액이 대부분 연해평균수준을 상회하며, 신흥부자의 증가로 사치품 시장도 호황을 맞고 있다.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간주되고 있는 물류여건도 정부의 인프라 확충 노력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각 지역마다 전통적인 비교우위산업의 경우 오래 전부터 산업 클러스터가 잘 형성되어 있고 중국 정부도 지역발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내륙지역의 첨단산업 클러스터 육성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내륙지역 소비자들도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연해보다 더 높은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외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연해 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경제의 구조변화가 본격화되면서 내륙의 역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 등 단기적인 요인보다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시장잠재력과 지역발전 전망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 내륙지역내에서도 발전수준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평균만 보고 판단하기 보다 지역의 소비문화와 지역민 특성을 고려한 세분화된 접근이 요구된다. 연해지역의 경영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이 덜 치열하면서도 왕성한 소비경향을 보이고 있는 내륙 대도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 목 차 >

1. 중국 내륙시장의 부상
2. 한국기업의 중국 내륙에 대한 고정관념
3. 시사점
 

 

 


Posted by BIZIN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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