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 대한 FDI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총량 숫자로만 보면 흐름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 어떤 기업들이 중국을 등지고 어떤 기업들이 새삼 중국을 찾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외자 탈(脫)중국’ 논란을 올바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철수하는 외국기업 유형은 크게 보면, ▶정부 규제나 통제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사업 계속 의지를 잃은 경우, ▶인건비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중국 내 임금 급등으로 타격을 입고 사업을 접는 경우, ▶비용 관리, 시장 지위, 수익창출 능력 등 종합경쟁력에서 본토 기업들에 밀려나는 경우, ▶오염유발형 투자가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좌절되는 경우 등으로 나뉘어진다.

반면, 중국에 대한 투자 확대나 신규진입 유인은 시장 유인, 노동비용 이외 경영여건 우위, 신규 투자개방 등이다. 시장 유인에 따른 투자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금융, 제약, 보건의료, 유통 등 서비스 영역에서 활발하며, 내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핵심기술을 들여가는 제조업 사례도 늘고 있다. 노동비용 이외 여건 우위를 활용한 투자는 중국에서 원재료~부품~완성재로 이어지는 산업 가치사슬이 빠르게 형성되어가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대 중국 FDI의 시기별 흐름을 보면, 투자 산업의 다양화, 투자 주체의 다변화, 투자 건당 투자금액 증가(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의 추세가 확인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가운데 ‘고기술산업’의 비중이 커지고, 서비스업 가운데 ‘현대적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업그레이드 양상이 뚜렷하다. 지역별로는 중서부 투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외자 철수 타격이 큰 동부지역은 고부가가치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자본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과거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시장 여건이나 비(非)임금 코스트 여건에 비해 임금 코스트 여건이 중시되었다. 앞으로는 시장 여건이 최대 결정요인이 되고, 비임금 코스트 여건이 임금 코스트 여건보다 더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임금 코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중공업이나, 임금이 비용임과 동시에 구매력을 의미하는 서비스업이나 내수형 제조업이 FDI 주도 산업이 될 전망이다. 최근 대 중국 FDI의 둔화는 이러한 방향으로의 변화가 막 시작되는 과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여건 개선에 대한 인식이 누적이 되면 이 같은 상황은 역전될 수 있으며, 따라서 ‘이제 중국 투자는 끝났다’고 보는 것은 단견이 될 수 있다.

중국 경제가 전 산업영역에서 저개발 상태를 벗어나고 로컬기업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 투자는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성공적인 중국 투자를 위해서는 ‘중국에 없는 고급기술’이나 ‘남다른 사업적 혜안과 배짱’, 혹은 둘 다가 필요하다.


< 목 차 >

1. 중국을 등지는 외국기업들의 유형
2. 중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의 유형
3. 외국기업 중국투자의 구조적 특징
4. 시사점

 

중국을 떠나는 기업, 중국에 들어가는 기업.pdf

 

Posted by BIZIN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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